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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비극의 탄생> 역자 서문 중

은 니체가 불과 28세에 쓴 처녀작으로 청년 니체의 열정과 고뇌를 강렬하게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니체는 이 책에 대해서 스스로 "청년의 용기와 우수가 가득한 책"이라고 평했다. 이 책에서 니체는 청년다운 대담함과 재기발랄함으로 그리스 비극의 기원과 본질에 대해서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는 한편, 자신을 사로잡고 있던 염세주의로부터의 탈출구를그리스의 비극정신에서 찾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당시 그리스 비극의 기원과 본질에 대한 고전문헌학적 연구를 넘어서 삶과 세계의 본질과 고통 그리고 그것의 극복 방안에 대한 형이상학적인 탐구이기도 하다.프로이센-프랑스 전쟁 당시 니체는 바젤 대학의 교수였으나 자원하여 종군했다. 그러나 이질에 걸려 두 달 후 제대하게 된다.(참고: 이질이란?)

카테고리 없음 2025.03.17

강화길 작가 - 화이트 호스 - 작가의 말

그리고 컴퓨터 앞에 앉아 첫 문장을 쓴 뒤 이어 결정했다. 소설가를 주인공으로 할 거야. 귀신에 시달리는 이야기가 될 거야. 고택에 갇힌 이야기가 될 거고. 고딕 스릴러가 될 거야. 화이트 호스의 의미를 찾는 이야기가 될 거야. 화이트 호스의 역사는 집의 역사가 될 것이고, 이곳에 머문 사람들의 기억이 될 거야. 그들의 기억에 따라 화이트 호스의 의미는 달라질 거야. 왜냐하면 쓰는 사람, 노래하는 사람에 의해 그 의미는 계속 바뀔 수밖에 없으니까. 그게 그들이 하는 일이고,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니까.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기도 하지. 바로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지. 하지만 나는 내가 실패하리라는 것을 알아. 이미 실패하고 있으니까. 결코 다다르지 못할 거고, 아마 나는 평생 고택 안을 헤매며 ..

소설필사 2025.03.06

집중하라

알랭 아야슈 지음앞으로 네가 어떤 임무를 맡거나 할 일이 있을 때는힘을 분산시키지 말아라.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과 흥분해서 우왕좌왕하는 것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내 자신은 그런 실수를 해서 시간을 많이 낭비했지. 경기를 바로 앞둔 일류 선수처럼 자신을 '집중' 시킬 줄 알아야 한다.말하자면 정해 놓은 목표만 생각하면서 힘을 모으는 거야.

단상기록 2025.03.06

자유롭고 비판적인 정신을 가져라

알랭 아야슈 지음양 떼 가운데 한 마리가 되는 것을 거부하고어리석은 사람들 틈에 끼어 부화뇌동하지 말 것이며,자유롭고 비판적인 정신을 갖도록 하거라.너의 개성을 발휘하고, 남과의 차별성을 기르며,너의 신념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너의 생각을 내세우고,위험이 있더라도 물러서지 말아라.그리고 대립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의심스럽더라도,너의 강력한 경쟁자들 역시 실패의 두려움으로 겁을 먹고취약한 상태라는 것을 잊지 말아라.금박을 두른 '사교계'의 화려한 창살 안에 갇히지 말아라.너는 거기서 독립성을 잃고 인생의 아름다움과 풍부함을상실하게 될 거야.

단상기록 2025.03.06

지영(셋셋)

*43p (중략)뭐 대단한 사연이랄 게 있는 것은 아니다. 세상의 모든 연극영화과에서 매년 쏟아져 나오는 졸업생 수를 더하고, 십대에서 이십대까지 영화감독을 꿈꾸는 모든 지망생의 숫자를 더한 뒤, 실제로 영화계에 데뷔하는 한 줌의 사람들을 빼면 내가 기거하는 은하계가 완성된다. 누군가는 *44p매일 같이 좌절하고, 술을 마시다가 질질 짜고, 죽음을 생각하다가 실제로 죽어버리고, 나중에는 그래, 죽으면 그만이지 뭐, 라는 생각으로 살아가고...... 그렇게 꺾이고 말라가며 한때 내가 꾸었던 꿈이 나를 산 채로 잡아먹는 괴물이라는 사실을 깨달아간다는 게 내가 속한 성운의 보편적인 서사다. 그러니 우는소리는 이쯤에서 그만두도록 하자. 자기 연민은 아주 지루한 이야기니까. 사실 읽으면서 아니 서술어를 그렇게 하..

소설필사 2025.02.27

ADHD가 심하다.

사실 진단을 받은 적은 없습니다만여러모로 볼 때 저는 ADHD 환자에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주의력이 너무 쉽게 분산되어서 A를 하려다가 B를 하고그 B를 하다 말고 C를 하고 C를 하다 금새 지루해 져서 D를 하다가 원래 내가 뭘 하려고 했지? 하는 난관에 봉착하는 일을 매일같이 겪고 있거든요. 저는 요즘 소설필사를 하기로 스스로 암묵적으로 약속을 한 적이 있는데 마침 오늘이 되어 또 셋셋에 나온 지영이란 소설을 필사하기로 했다가 다른 독서모임에서 시킨 일을 하려다가그 사람의 연락처를 보려다가 다른 사람 연락을 읽게 되고 그 사람의 연락 내용을 기존에 잘 못 알고 있어서 휴 다행이라고 안심했다가 아 내가 뭘 하려고 했지 하는 생각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는 중입니다. 소설 필사를 하랬지 누가 이런 현..

단상기록 2025.02.27

소년이 온다. 7~9p

*7p비가 올 것 같아.너는 소리 내어 중얼거린다. 정말 비가 쏟아지면 어떡하지. 너는 눈을 가늘게 뜨고 도청 앞 은행나무들을 지켜본다. 흔들리는 가지 사이로 불쑥 바람의 형상이 드러나기라도 할 것처럼. 공기 틈에 숨어 있던 빗방울들이 일제히 튕겨져나와, 투명한 보석들같이 허공에 떠서 반짝이기라도 할 것처럼.너는 눈을 크게 떠본다. 좀 전에 가늘게 떴을 때보다 나무들의 윤곽이 흐릿해 보인다. 언젠가 안경을 맞춰야 하려나. 네모난 밤색 뿔테 안경을 쓴 작은형의 부루퉁한 얼굴이 떠올랐다가, 분수대 쪽에서 들려오는 함성과 박수 소리에 묻혀 희미해진다. 여름이면 콧 (이까지 썼을 때 한강작가의 변태적인 감각과 완벽주의, 이기려는 승부욕 같은 것이 느껴졌다. 예전에 몽고반점을 읽었을 때도 이런 비슷한 느낌의 집..

소설필사 2025.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