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2

이제야 조언을 듣기로 하였다.

학보사 국장이 건넨 조언을 이제야 나는 듣기로 하였다. 00아 소설을 써봐.에?먼저 필사를 해봐.필사요?필사 몰라?네.따라 쓰라고.왜요?따라 쓰면서 감각을 익혀보란 거지. 학보사 국장은 소위 국어 영재 전형으로 대학엘 입학한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은 나와는 거리가 있는 사람이라고 여겨져서 그 사람이 유독 나에게 애정을 갖고 그런 조언을 해준다는게 나는 퍽 못미덥고 싫었다.못미덥다니. 아니 국어를 잘하는 것으로 모자라 대학에까지 입학한 사람인데? 그 사람이 한 말인데?나는 그 국어를 잘해서 국어 영재가 된다는 간편한 사실과 명칭과 흐름들이 신기하면서도 부담스러웠다. 그런 명징한 인생의 순서에 따라 뽑혀서, 차출되어서, 선택되어서, 간택되어서 대학에 입학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놀랍고 한편으로는 또 그게 못..

시행착오 2025.02.26

소설, 한국을 말하다

문화일보 박동미 기자가 쓴 기획의 말이 나는 괜히 좋다. 그가 내 블로그를 보게 될 리 만무하지만은 나는 마음에 든 그 글을 괜히 따라 써보고자 한다. 밑줄 친 부분을 읽을 때 소름 돋게 좋았다. 이유는 나에게서 비롯된 것들이라 홀로 간직하기로. *7쪽여기에 실린 소설들은 2023년 가을부터 2024년 봄까지문화일보에 연재된 것들이다.'소설, 한국을 말하다'는 당시 시리즈 제목이었고 매주 새로운 작가가 4000자 안팍의 짧은 소설을 한 편씩 공개했다. 엽편, 콩트, 미니픽션 등의 이름이 있지만 연재를 진해하는 동안 나는 저 제목이 좋아서 '소설, 한국을 말하다'라고 늘 길게 불렀다. 보도가 아닌 '이야기'로 한국 사회와 문화, 그리고 한국인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취지와 그 형식까지, 그보다 더 적확하게..

소설필사 2025.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