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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부] ★★★4월 정산★★★

꼭꼭 씹어 읽은 책1. 채식주의자(한강)2. 시프트(조예은)3. 서우(강화길)4. 변신(카프카)5. 내가 나인 걸 뭐 어쩌겠어(윤령) 즐겨 읽은 책1. 대불호텔의 유령(강화길) 2. 여기부터 성희롱(무타 가즈에)3. 감정 폭력(베르너 바르텐스) 간간이 보던 책1.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일레인 N. 아론)2. 기억하는 소설(강화길 '방' 편)3. 엄마를 미워해도 괜찮아(김윤담)4. 나의 아름다운 이웃 : 박완서 꽁트집(박완서)5. 5년 만에 신혼여행(장강명) 예전에도 봤지만 이번 달에도 봤던 책1. 마음 해방(곽정은)2. 창조적 행위(릭 루빈) 가볍게 읽은 책1. 속 시원한 글쓰기(오도엽)2. 예비작가를 위한 출판백서(권준우)3. 잘되는 사람의 말(양혜선) 최근에 읽기 시작한 책1. 김호연의 작업실(김..

독후감 2025.04.30

채식주의자

채식주의자를 읽는 내내 상의를 탈의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책에 등장하는 여자 영혜가 자주 그렇게 행동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그런 느낌을 느꼈다는 사실은 내가 영혜와 자주 연결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채식주의자는 책 안에 든 세 개의 연작소설 중 처음 탑재된 소설의 이름이다. 채식주의자는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이라는 3개의 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표현하기 쉽게 채식주의자를 1편, 몽고반점을 2편, 나무 불꽃을 3편이라 칭하고 싶다. 그렇게 부르겠다. 1편의 화자는 채식주의자인 영혜의 남편이다. 그 남편은 2편의 화자인 영혜의 형부와 동서지간이다. 나는 사실 동서, 매형, 매부 이런 명칭들에 썩 능통한 편이 아니라서, 처음엔 동서가 여자를 지칭하는 줄 알고 읽다가 계속 읽다 보..

독후감 2025.04.21

김호연의 작업실

머리를 세게 한 대 때리는 문장을 읽었다. 문장은 다음과 같다. 그리고 글쓰기는 로또를 사는 행위가 아니고 로또가 필요한 사람들의 심정에 대해 쓰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로또가 필요한 사람들의 심정에 대해 쓰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 중에서 나는 첫 사람, 나에 대해 쓰는 중이었던 것이다. 나 비슷한 누군가에 대해서. 머리를 세게 맞는 건 기분 나쁜 일이지만저 문장을 읽었다고 실제로머리를 세게 맞은 건 아니니까 기분 나쁘지 않게 넘어갈 생각이다.

독후감 2025.04.21

김호연의 작업실 납치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이란 책을 납치하여 막 작업실로 돌아왔다. (사실 책 이름을 갖다 쓸 때는 이렇게 생긴 괄호『』를 붙이는 게 맞겠지만, 오토노미111의 성미를 고려해 앞으로는 맘 편히 단꺾쇠를 쓰도록 하겠다.) 그냥 납치라고 하기엔 만 구백원을 지불하긴 했으니 정당한 납치라고 우선 해두자. 다름이 아니라 나는 워드 44페이지에 걸친 소설을 쓰고 있었는데최근에 뭐 공부할 것이 있어 그것에 몰두를 했더니 창작의 감이 영 죽은 것 같아 얼떨결에 이 녀석을 납치해오게 되었다. 프롤로그에 김호연 작가가 남긴 말이 흡수가 돼서 좀 남겨놓으려 한다. 마음과 환경이 중요하고,그 마음과 환경을 만드는 일 역시 작가의 작업에다름 아니다.나는 마음이란 글자를 연두색 볼펜으로 그린 동그라미 안에 넣었고,환경이라는 ..

단상기록 2025.04.21

머무를 수 있다는 것

그녀는 매일 일구어 낼 작품을 만지작거리는 일에 ‘특별한 매혹’을 느낀다. “완성까지 아무리 짧아도 1년, 길게는 7년까지 걸리는 장편소설은 내 개인적 삶의 상당한 기간들과 맞바꿈 된다. 바로 그 점이 나는 좋았다. 그렇게 맞바꿔도 좋다고 결심할 만큼 중요하고 절실한 질문들 속으로 들어가 머물 수 있다는 것이.https://www.sjsori.com/news/articleView.html?idxno=72555 채식주의자, 읽는 내내 우울하고 먹먹해졌다 - 세종의소리“내가 믿는 건 내 가슴뿐이야. 난 내 젖가슴이 좋아. 젖가슴으론 아무것도 죽일 수 없으니까. 손도, 발도, 이빨과 세치 혀도, 시선마저도, 무엇이든 죽이고 해칠 수 있는 무기잖아. 하지만 가슴www.sjsori.com (필자는 저 위에 필사한..

다양필사 2025.04.07

예비 작가를 위한 출판백서(권준우)

* 저작권이 문제가 될 시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처음부터 자세히 써라31 p 한 권의 책은 어느 정도 분량의 원고로 이루어질까?보통 책이 만들어지는 기준은 200페이지 정도로 잡는다. 물론 200페이지보다 적은 분량의 원고로 만들어진 책도 있지만, 두께가 얇아지기 때문에 보기에 좋지 않다.개인적으로 내용이 아직 허술한데 빨리 돈 벌고 싶어서 낸 책 같다. 또는 나는 이 얇은 내용 안에도 이만큼의 내용을 담았어. 이걸 알아채지 못한 너희가 우둔한 거야. 라고 우월적인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일 거라는 일말의 가능성을 떠오르게 한다.나는 개인적으로 할 말이 풍부한 사람이 좋기 때문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뭐. 나는 확실히 그러하니까.일반적으로 280페이 정도를 적당량으로 삼는다. 원고지로 치면..

다양필사 2025.04.06

이제는 감정에 따라 늘, 책과 함께.

예전에는 기분이 울적할 때 주로 책을 집어들었습니다.그런데 막상 읽다 보니 기분이 그렇게 울적하지 않은 날에도 소설을 찾게 되더군요. 시집을 꺼내어 들거나 자기계발서, 심리학, 철학 서적 같이 제가 좋아하는 정신 에너지 대향연 파티를 만끽합니다. 그리고 그걸 즐기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오늘은 왠지 간헐적으로걷다 머물기를 반복하는 와중에 퍽 긴장을 느끼곤 하였는데그러다 끝내 기분이 상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되어 다시 책들이 풍기는 냄새 안으로 걸어들어갔습니다.정신을 차려보니 도서관 이더군요.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집을 향하는 지금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이제는 꼭 울적하지 않아도 책을 읽자.이제부터 나는 기뻐도 기쁜 나의 감정을 나눠줄 책을 찾을 것이고 슬퍼도 슬픈 나의 감정을 채워줄 책을 찾을 것이..

단상기록 2025.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