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기분이 울적할 때 주로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읽다 보니 기분이 그렇게 울적하지 않은 날에도 소설을 찾게 되더군요. 시집을 꺼내어 들거나 자기계발서, 심리학, 철학 서적 같이 제가 좋아하는 정신 에너지 대향연 파티를 만끽합니다. 그리고 그걸 즐기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오늘은 왠지 간헐적으로
걷다 머물기를 반복하는 와중에 퍽 긴장을 느끼곤 하였는데
그러다 끝내 기분이 상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되어 다시
책들이 풍기는 냄새 안으로 걸어들어갔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도서관 이더군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집을 향하는 지금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꼭 울적하지 않아도 책을 읽자.
이제부터 나는 기뻐도 기쁜 나의 감정을 나눠줄 책을 찾을 것이고 슬퍼도 슬픈 나의 감정을 채워줄 책을 찾을 것이다.
그래서 제목은 저거에요.
이제는 감정에 따라 늘, 책과 함께.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의 그 리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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