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다기록 ]

나는 귀여운가

오토노미 2025. 6. 20. 14:02

언젠가 제 앞으로 철학책 한 권만 써주십시요- 하는 의뢰가 온다면 

저는 곧장 제목을 그리 적을 것입니다. 

 

'나는 귀여운가.'

 

이 제목을 읽을 적에는 궁예 김영철 배우의 말투로 읽거나- 노벨 문학상 수상자 연설을 할 때의 한강 작가의 말투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그 바람을 들어주신다면 한없이 감사하겠습니다.-

 

최근에 저는 남편에게서 귀엽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내 입장에서 꽤 진취적인 피드백이죠. 

 

나는 결혼을 한지 *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에게서 자발적으로 귀엽다는 소리를 듣는다.-라. 

 

여기서 포인트는 자발적으로- 입니다. 

 

여러분. 

저는 ADHD가 아니었습니다. 

제 블로그 어딘가를 뒤져보면 제가 제 스스로를 ADHD로 의심한다면서 괴롭다면서 주의집중이 안된다면서 그래서 글을 써야할 것 같다면서 가려운 데를 가렵다고 말하고 가려운데를 긁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하고 가려운데를 긁는 게 나만 그런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하고 가려운데를 결국 긁어야 겠으니 안녕히 계세요-라고 말하는 이상한 글 하나가 있을텐데요.

어쨌든. 저는 정신건강의학과 선생님에게 찾아가- 

저 ADHD 에요? 

 

라고 물은 결과 결과적으로 ADHD가 아니었습니다. 음하하. 

 

대신 HSP라는 피드백을 듣게 되었는데요.

그것도 HSP의 특성이 보여진다. 뭐 이런-건데. 

무튼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저는 HSp의 특성이 보여지는 사람으로써 

위에서 제가 쓴 말 중에서 

 

남편이 '자. 발. 적. 으. 로.' 

라고 말한 - 

 

그 포인트에 대해서 놓치고 싶지가 않습니다. 

 

남편은 저에게 무려 귀.엽.다 - 고 말했어요. 

말했다니까요?

말했다구요.

말했습니다.

네.- 아멘. 

 

 

다시 이야기가 산으로 가버렸는데. 그렇다면 다시 산에서 하산- 해야겠죠.-랑말- 이 사는 곳은 제주도 -한라산- 

이런 식으로 쓰다보면 제 글의 말미는 2029년 쯤 되어야지 완성되어있겠죠-랑말.

 

 

아무튼. 

아내로서, 남편이, 저에게, 귀엽다는 말을 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입니다. 

 

제가 늘- 일상을 사는데요.

이거 이거. 흔한 일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결론이 무엇이냐면- 

 

 

제 기분이 좋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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