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꾼>영화는 봤는데.
커잠 박정민(배우) 오빠 엄청 좋아하니깐여.
그러나 호밀밭의 파수꾼은 읽은 적이 없습니다.
호밀밭-이라는 이화여대 근처에 자리하고 있는 팥빙수 집도 엄청 자주 들락날락 거렸는데 말이죠.
아무튼 읽고 있어요. J.D.샐린저.
G.D.아니고 J.D.네요. 이 사람.
신기해요. 1951년, 1961년, 1로 끝나는 해에 각각 2권씩 책 냈고요.
1953년, 1963년, 3으로 끝나는 해에도 각각 책 2권 냈습니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1951년에 낸 책. 입니다.
화자가 너무 귀여워요.
홀든. 이라는 앤데요.
처음에 되게 센 척을 해서 반항아 이미지가 강했는데.
뒤로 갈 수록 약하고 착하고 순수하고 찌질한 아이라는 것이 분명해지죠.
하기야. 이 세상에 센 아이가 어디 있겠어요.
다 결핍에서 비롯된 모습일테니 말이죠.
저는 홀든의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주의집중력에 한계가 있는 관계로, 3장, 4장, 딱 두 장만 읽고 컴백홈 했어요.
아. 도서관에서 읽고 왔어요.
주로 친구 얘기를 하더군요.
3장에는 로버트 애클리라는 친구가 나와요.
주로 애클리가 홀든을 괴롭혀요. 애클리는 친구가 없는 찐따로 보입니다.
이를 안 닦아서. 홀든이 애클리의 그 점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속으로도 욕하고 밖으로도 욕하고 뭐. 그렇습니다.
4장에는 스트래들레이터가 나옵니다.
얘는 홀든의 룸메에요.
홀든은 그래도 자존감이 높은 편인 것같아서
스트래들레이터에게 그렇게까지 발리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안 발린다고 말하기도 좀 뭣한 관계로 묘사됩니다.
스트래들레이터가 홀든한테 자기 영작문 숙제를 시키거든요. 홀든은 대답을 안 하는 걸로 상황을 마무리하기 때문에
스트래들레이터보다 홀든이 세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굳이 가르자면, 스트래들레이터는 섹스에 환장한 극강의 외향형 인간 쯤으로 예상되고,
홀든은 그런 스트래들레이터를 속으로 폄하하며 상대적으로 자신이 더 고고하다고 여기는 찐따 내향형 인간으로 그려집니다.
아무튼 친구 얘기만 잔뜩 하던데요.
홀든은 대단한 이야기꾼인 건 맞는 것 같아요.
아. 물론. J.D.샐린저가 홀든에 빙의해서 주저리 주저리 떠느는 게 맞긴 할테지만요.
여튼 재밌네요.
남편이 곰처럼 잠을 자는 바람에 조금 심심할 뻔 했는데.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는 기지를 발휘하다니.
제 스스로가 자랑스럽습니다.
저는 이제 지금까지 밑줄쳤던 문장들을 옮기러 가볼까 합니다.
그럼 이만.
읽어보세요. 여러분들도.
저처럼. 아직 호밀밭의 파수꾼을 안 읽으신 분들.
추천드립니다.
순수한 청소년 남자 아이의 내면을 잘 들여다 보실 수 있게 될 겁니다.
그럼 이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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